하냥 그렇게 / 김선우
하냥 그렇게 / 김선우
님이여
꽃이 피고 새가 울면
봄이 왔구나 생각하시어요
하늘은 높고
휘영청 달 밝으면
가을인 줄 아시어요
세상이 밝으면 참 밝구나 생각하고
어둠이 찿아오면
참 어둡구나 생각하시어요
내가 밉다고 생각하시면
참 밉구나 생각하시어요
나는 하냥
산을 산으로 알고
바다를 바다로 알고
해가 뜨면 달이 지고
산이 깊으면
물이 차갑구나 생각하겠습니다
하냥 그렇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