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 채희숙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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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을 보네, 봄을 보네
행성의 씨눈을 열어보면 깃털 같은 흙의 질감
그 속에 산바람이 불고
햇살의 끄덩이를 잡고 돋아나는 촉이
보이네
촉을 열면 또 새로 돋는 마디, 마디 위의 꽃대
꽃대 위에 나비를 품고 앉은 꽃을 보네
나비를 품은 봄을
보네
- 허영숙, 시 '씨앗을 파는 상점' 중에서 -
- 채희숙 -
봉지 속 촘촘한 씨앗들.
그것들은 흙속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제 삶을 피워냅니다.
촉이 돋고, 새로 마디가 생기고
어느 날
안부처럼 환한 꽃을 보여줍니다.
또한 나비가 날아오겠지요.
매화와 산수유 꽃을 보며, 행성 같은 꽃씨를 뿌리며
곧 찾아올 환한
소식들을 상상해봅니다.
- 사색의향기 -
출처 : 5060 하늘바다사랑
글쓴이 : 소유와존재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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