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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literature ]/‥… 좋은글

[스크랩] 꽃을 보네, 봄을 보네

by 소유와존재 2016. 3. 25.


- 채희숙 -


 

꽃을 보네, 봄을 보네

행성의 씨눈을 열어보면 깃털 같은 흙의 질감
그 속에 산바람이 불고
햇살의 끄덩이를 잡고 돋아나는 촉이 보이네
촉을 열면 또 새로 돋는 마디, 마디 위의 꽃대
꽃대 위에 나비를 품고 앉은 꽃을 보네
나비를 품은 봄을 보네

- 허영숙, 시 '씨앗을 파는 상점' 중에서 -





- 채희숙 -



봉지 속 촘촘한 씨앗들.
그것들은 흙속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제 삶을 피워냅니다.
촉이 돋고, 새로 마디가 생기고
어느 날 안부처럼 환한 꽃을 보여줍니다.
또한 나비가 날아오겠지요.
매화와 산수유 꽃을 보며, 행성 같은 꽃씨를 뿌리며
곧 찾아올 환한 소식들을 상상해봅니다.
 

- 사색의향기 -






출처 : 5060 하늘바다사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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