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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literature ]/…… 좋은시

청포도 / 이육사

by 소유와존재 2010. 7. 29.

 


 

 

청포도 / 이육사

   

    


내 고장 7월은

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

  

 

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

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

 

 

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

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

 

 

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

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

 

 

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

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

 

 

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

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


 

 

 

 

 


   
 
 

 
본명 이원록 (1904~1944)
경북 안동출생으로 일제치하 독립운동을 하다
옥고를 치르면서 받은 수인번호 숫자 264번을
평생의 필명으로 삼고 항일투쟁을 전개해온 애국지사로
40세의 짧은 생애를 중국의 북경 일본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했다.